담당 환자의 사망으로 휴식 차 스승이 있는 캄보디아로 떠난 우재. 간담췌 외과 팰로우라는 신분은 잠시 내려두고 존경하는 분의 곁에서 머리를 식히고자 했지만 도착하자마자 등 떠밀려 도착한 어느 마을에서, 만난다. 그녀를.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그녀에게서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. 어쩌면 자신도 그 아이들처럼 웃을 수 있을까. 친어머니의 저주에 갇히고, 새어머니의 계략에 휘말려 제가 먹는 음식조차 의심하게 된 자신을 정안이라면 바꿔 줄 수 있을까? *** 어쩌면, 캄보디아에서 그를 만난 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. 15년 전 한눈에 마음을 빼앗겼던 우재를, 오빠의 친구였다 한순간 사라진 그를 만나게 된 건. 자신을 기억조차 못하지만, 자꾸만 눈길을 보내는 그에게 안식을 주고 싶다. 내 손으로 정성껏 차린 밥상과 내 마음을 담아 블랜딩한 향으로 저 상처 입은 남자를 보듬어 안아 주고 싶다. 그게 지금, 정안의 머릿속을 맴도는 단 한 가지 욕망이다!